EU와 같이 큰 단위의 경제 블럭에서 시행하는 규제 정책은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가 있습니다.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나라이므로, 이런 규제 정책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. 오늘은 EU의 환경 규제책인 핏 포 55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
핏 포 55에 대하여
핏 포 55(Fit for 55) 패키지는 2021년 7월 유럽연합(EU)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12개 항목의 입법 패키지입니다. 이 패키지의 주요 목표는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% 수준으로 줄이는 것입니다.
핏 포 55 주요내용
1. 탄소가격 체계 개편
- 배출권거래제(ETS) 강화 및 확대: 항공, 해양, 도로 운송, 건물 부문으로 확대해 나갑니다.
- 탄소국경조정제도(CBAM) 도입: EU 역내로 수입되는 고탄소 제품에 세금을 부과합니다.
- 에너지 세제 지침을 개정합니다.
2. 주요 정책 목표 상향
- 재생에너지 보급목표 상향: 2030년까지 EU 에너지 믹스의 40%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합니다.
- 에너지 효율 목표를 강화합니다.
- 토지이용, 토지이용 변화, 산림(LULUCF) 규정 개정으로 탄소 흡수량을 늘리도록 합니다.
3. 규정 개정 및 도입
-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시킵니다.
- 승용 및 승합차 CO2 배출기준 강화: 2030년까지 신규 승용차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% 감축하고, 승합차는 50% 감축하도록 합니다.
- 대체연료 인프라 규정 개정: 전기차 충전소를 대폭으로 늘립니다.
4. 지원 조치
- ‘기후행동사회기금’ 설립: 규제 강화에 취약한 중소기업 등을 지원합니다.
- 건물의 냉난방 시스템을 개선하고, 단열을 강화하는 곳에 지원을 합니다.
이 패키지는 EU의 ‘2050 탄소중립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,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인 구조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. 그러나 국가 간 경제 불균형과 업계의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최종 승인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.
우리나라의 준비 상황은?
대한민국 정부와 기업들은 EU의 핏 포 55 패키지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.
중소기업 지원 방안 마련
- 중소벤처기업부는 EU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탄소국경조정제도(CBAM) 대응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.
- 주요 내용으로는 수출 규모와 업종을 고려한 전략적 지원, 탄소 감축을 위한 설비 전환 및 융자와 보증 지원 등이 포합됩니다.
기업 대응 역량 강화
- 대한민국 정부는 탄소 배출량 특정 및 산정, EU-ETS 검증기관을 활용한 검증 보고서 발급 등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 산정과 검증 과정을 직접 지원하고 있습니다.
- CBAM 특화 교육과 연수 과정을 운영하여 기업들의 제도 이해와 대비를 돕고 있습니다.
법적 기반 마련
- 중소 기업의 자발적 탄소감축 지원을 위한 가칭 ‘중소기업 탄소중립 촉진법’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.
국제 협력 및 외교적 노력
-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EU를 직접 방문하여 탄소배출량 산정방법 변경, 기업정보 보호 강화 등 우리 기업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습니다.
정보 제공 및 지원 체계 구축
- 관계부처 전담조직 합동 설명회와 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하여 기업들의 CBAM 관련 문의에 대응하고 있습니다.
이러한 대응 조치들은 핏 포 55 패키지가 한국 기업, 특히 중소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고, 기업들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.
맺음말
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규제 차원을 넘어 무역 장벽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. EU의 핏 포 55와 같은 규제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환경 보존에 대한 기여는 물론 경제적인 이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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